김중수 한은총재 4년 임기 마무리..'금융안정 책무' 강조
이임사 대신 약 4만자 분량의 고별 강연..마지막 당부 전해
2014-03-31 17:48:25 2014-03-31 17:52:49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김중수 한은총재가 4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선진일류 중앙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보다 큰 금융안정 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나와 대기하던 차량에 오르며 취재진의 요구에 손을 흔들고 있다 ⓒNews1
 
31일 김중수 총재는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이임사 대신 고별강연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금융안정 책무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김 총재는 지난 4년동안 총재직을 수행하며 느낀 소회와 직원들을 향한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 총재는 "임기 기간동안 '글로벌'과 '선진 일류'라는 두 가지 목표가 단 한시도 머릿속을 떠난 적이 없다"며 "한국은행에게 조금 더 확대된 금융안정 책무를 부과하는 게 글로벌 추세에 적합한 중앙은행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안정의 기능이 확대되면 영국과 같이 금융정책위원회(FPC)와 통화정책위원회(MPC)를 분리·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며 "그런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는 미국의 금융안정감시위원회(FSOC) 같은 협의체를 구성해 중앙은행의 금융안정에 대한 책무가 실질적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중수 총재는 원화의 국제화를 포함한 금융국제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한국이 선진 경제로 진입할 것인지가 금융 선진화에 달려 있는데 이는 국제화가 관거"며 "외환시장에서 시장 원칙에 적합한 과감한 조치들이 추진돼 다시 한 번 동북아지역의 금융허브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아쉬운 점으로 임기기간 내의 물가안정목표의 하한을 2.5%이하로 낮추지 못한 것을 꼽았다.
 
김 총재는 "2013~2015년 기간의 인플레이션 타깃팅을 정할 때 상한을 당시의 4.0%로부터 3.5%로 낮춘 것은 경제주체들의 인플레 기대심리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적절하였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하한을 2.5%이하로 낮추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중수 총재는 이날 논문형식으로 A4 용지 20장, 약 4만자 분량의 고별 강연문 '선진일류 글로벌 BOK를 기리며'로 이임사를 대신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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