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GKL(114090)이 인천 영종도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건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가운데,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난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GKL은 지난 26일 '중장기 경영전략 10개년 계획'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약 6조원을 들여 총 2000실 이상의 숙박시설과 컨벤션, 쇼핑몰, 카지노 등으로 구성된 복합리조트를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떠오른 인천 영종도에 건립하겠고 밝혔다.
우선 현행 경제자유구역법상 국내 기업이 단독으로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사업에 진출할 수 없어, GKL에게는 외국 자본과의 합작으로 참여해야 하는 선결 조건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GKL의 전체 지분 중 51%를 한국관광공사가 보유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외국 자본과의 합작을 모색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카지노 사업권 허가를 공모제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 중인 만큼 공모에 참여하더라도 다수의 국내외 자본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현재 영종도 복합리조트를 추진 중인 다른 기업들에 비해 월등히 큰 사업 규모 때문에 오픈카지노(내국인 출입) 논란을 자초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GKL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비는 6조원 규모로
파라다이스(034230)의 1조9000억원, LOCZ코리아(리포&시저스 컨소시엄)의 2조30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많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GKL이 처음부터 오픈카지노 운영을 염두에 두고 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오픈카지노를 전제하지 않는 이상 현재 추진 중인 다른 기업들 사업보다 3배나 규모가 높을 이유가 없다"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비교해 오픈카지노는 규모가 훨씬 커 투자비도 그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오픈카지노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앞서 문체부는 외국계 자본인 LOCZ코리아의 카지노 사전심사에 관해 적합 통보를 내리면서 "오픈카지노는 사회적 동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검토조차 할 수 없고, 지금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한 바 있다.
현재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건립을 고려 중인 미국의 샌즈그룹은 오픈카지노 운영을 전제로 4조2500억원에서 6조3000억원까지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MGM, WYNN 등 대형 업체들도 모두 오픈카지노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실제 싱가포르에서 오픈카지노가 허용된 복합리조트인 마리나 베이 샌즈에는 약 6조3800억원,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는 약 5조6300억원이 투입됐다.
GKL의 지난해 영업이익 1911억원을 기준으로 총 투자금인 6조원의 투자 회수기간은 무려 50년으로, 결국 오픈카지노로 수익을 창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견해다.
문체부의 자료를 보면 2013년 기준 국내 카지노 16곳의 연간 매출액은 1조3752억원으로,
강원랜드(035250) 1곳의 연간 매출액인 1조2790억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내 국내 자본이 들어와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다만 GKL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사업 규모는 의미가 없고, 그에 따른 별도의 방침도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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