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주주들에게 정당한 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습니다."
'슈퍼개미' 황귀남씨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일산업 경영진을 상대로 적극적인 M&A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황씨 "성공적 M&A 통해 주주가치 확보하겠다"
황씨는 지난 23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현 신일산업 경영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M&A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황씨 등은 우호세력을 포함해 지분 11.27%를 확보하며 경영 참여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신일산업 주총을 앞두고 신규 이사진 선임과 정관 변경 안건을 관철시키기 위해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는 서류를 공시하기도 했다.
황씨는 신일산업 경영진이 연이은 신주인수권부 사채와 유상증자를 통해 주주가치를 깎아내리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황씨 측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그런데 왜 하필 주주의 권한을 희석시킬 수 있는 유상증자며, 우리 측이 경여권 참여 의사를 밝힌 날인지 납득할 수 없다"며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정당한 경영상 목적이 있는 것인지도 의심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2년 9월 신주인수권부 사채 발행을 통해 현 경영진이 부당한 시세차익을 얻었고 유상증자 결정 또한 회사 경영차원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황씨는 "현 신일산업의 경영진은 10%도 안되는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나머지 90%가 넘는 다수의 소액 투자자보다는 일부 임원의 이익만을 위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총 최대 쟁점은 사외이사 증원과 정관 변경
오는 28일 열리는 신일산업 주주총회의 최대 쟁점은 사외이사 증원과 정관 변경 등이 될 전망이다.
현재 신일산업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황 씨 측은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을 최대 9명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하며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2명을 후보로 올린 상태다.
주총 결의가 통과될 경우 최대 9명 중 5명이 황 씨측이 인사로, 이사회를 장악하게 된다. 이에 신일산업의 경영진은 사외이사의 전문성 결여를 이유로 압박에 나서고 있다.
황씨 측은 "주총일 주주의 권리를 제한하는 '황금낙하산' 조항이나 이사해임에 대한 초다수의결권 조항 등 독소 조항을 폐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주주의 권익을 대표하는 사내외 이사를 적어도 1인 이상 선임할 수 있도록 해 경영진을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일산업 측은 황씨가 정관변경을 통해 이사선임 최대 9명까지 가능토록 제안하는 것은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경영의 효율성과 비용 측면에서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황씨 측은 "신일산업의 입장은 경영권을 보존하기 위한 변명일 뿐"이라며 "현재 정관상 주주의 90% 이상이 찬성하지 않는 한 이사를 해임할 수 없는 부분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역할을 똑바로 수행하지 못하는 이사들을 주주들이 쉽게 바꿀 수 없는 구조는 불합리하다는 설명이다.
황씨 측은 늘어나는 이사 수 만큼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경영진 견제의 목적으로 이사 수를 늘리는 것도 의미있을 뿐만 아니라 이사 보수 부담을 없애기 위해 이사 보수 한도 부결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 상태다.
황씨 측은 "신일산업 경영진이야말로 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대훈 씨는 대학교수일 뿐"이라며 "신일산업의 후보는 해당산업에 대한 경험이 없어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신일산업은 경영권 분쟁으로 연일 급등락세를 반복하고 있다. 이날 황 씨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 발언으로 인해 주가가 40원(1.99%) 오른 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에는 경영분쟁 심화로 이틀새 12.1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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