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체면' 달렸다는 원자력법, 처리 가능성 희박
여야 입장차 뚜렷..朴 핵안보정상회의 연설 전 통과 불투명
2014-03-24 13:54:50 2014-03-24 13:59:1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여야가 원자력방호방재법 개정안 처리에 관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호 간에 입장차가 뚜렷해 24일 국회 본회의가 열려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새누리당은 출범을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개회식 연설을 시작하기 전 원자력방호방재법 처리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야당은 방송법 개정안 및 기초연금법 등과의 일괄처리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핵테러방지법은 국익과 안보에 관한 일"이라면서 "이런 사안을 민생과 아무 상관도 없는 방송법과 연계시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 우리 야당"이라고 주장했다.
 
최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총리, 여권 지도부가 총출동해서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에게 읍소를 해도 막무가내"라고 비판했다.
 
"국제사회에서의 국익이나 안보, 국민 여론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당내 소수 강경파 눈치만 살피고 있는 것이 현재의 야권 지도부"라면서 그는 "이러고도 새정치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성토했다.
 
반면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자력방호방재법이 그토록 대통령 체면에 중요한 것이라면 공정방송법도, 민생 관련법도 같이 처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원내대표는 "국가 체면이 달려 원자력방재방호법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이 공정방송법을, 또 민생법을 진돗개 정신으로 물어뜯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우리는 당장이라도 원샷(일괄), 원포인트 처리할 의사가 분명히 있다"라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은 야당을 겁박만 할 게 아니라 양보하는 태도를 보여할 것"이라면서 "원자력방호방재법과 방송법, 기초연금법을 동시에 처리해서 민생·의회주의·대통령 체면을 살리는 일석삼조의 현명한 선택"을 새누리당에 당부했다.
 
이처럼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며칠간 평행선만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날 밤에 있을 예정인 박 대통령의 연설 전 본회의 처리는 난망해졌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막판 타협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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