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기부금 22% 늘려
금액은 삼성전자, 매출액 대비 비중은 네이버가 1위
2014-03-23 10:44:39 2014-03-23 10:48:3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부진 속에서도 기부금을 22%가량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기업은 삼성전자고,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네이버였다.
 
2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금융과 공기업을 제외한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78개사의 지난해 기부금 현황(연결기준)을 조사한 결과, 총 1조4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은 매출 2.9%, 영업이익은 5.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도 전년 0.112%에서 지난해 0.138%로 0.026%포인트 높아졌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도 나눔 경영의 사회적 역할에는 보다 충실했단 평가다.
 
기부금이 가장 많은 회사는 재계 1위인 삼성전자(005930)로 4953억원에 달했다. 전년 2353억원 대비 2배 이상(110.5%) 증가한 수치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도 전년 0.117%에서 지난해 0.217%로 0.1%포인트 상승했다.
 
2위 KT(030200)는 전년 대비 32.9% 증가한 1315억원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KT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은 0.416%에서 0.552%로 0.136% 포인트나 훌쩍 뛰었다.
 
1162억원을 기부한 NAVER(035420)는 3위를 기록했지만,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은 5.024%로 조사 기업 중 압도적 1위였다. 78개 기업 중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1%를 넘는 곳도 네이버가 유일했다.
 
4위는 SK텔레콤(017670)으로 821억원을 지출했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도 0.494%로 높았다.
 
5위는 현대차(005380)로 751억원을 쾌척했다. 기부금 증가율은 7%로 매출 증가율(3%)보다 높았다. 기아차(000270)도 271억원을 기부해 10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SK네트웍스였다. 2012년 1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24억원으로 무려 10배 이상(1176.2%) 증가했다.
 
한편 78개 기업 중 동서는 100만원이 채 안 되는 98만원에 그쳤다. 동서는 전년 50만 원에서 2배로 늘렸으나 순위는 꼴찌를 면치 못했다.
 
한샘도 3900만원으로 77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이 29%나 늘었음에도 기부금은 전년 6600만원에서 41%나 줄였다.
 
또 LS산전(1억2000만원), GS리테일(2억8000만원), 현대로템(2억9000만원), KCC(3억1000만원), 제일기획(3억3000만원), 서울반도체(4억1000만원), 금호타이어(4억2000만원), 영풍(4억6000만원), 농심(4억9000만원) 등도 5억원 미만으로 기부금 액수가 크게 적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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