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빼곡하다. 우재룡 한국은퇴연구소장 겸 서울은퇴자협동조합 이사장과 송양민 가천대 보건대학원장이 펴낸 '100세 시대 은퇴대사전'은 502쪽에 달하는 분량 속에 은퇴전략을 108개나 담은 그야말로 '대사전'이다.
57개. 저자들이 꼽은 '이 책을 통해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의 개수다. 꼭 알아야 한다고 꼽은 것이 이렇게 많은 까닭은 무엇일까.
인류의 꿈이었던 100세 장수 시대가 다가오면서 50세 이후 은퇴하면 길게는 50년을 더 살게 됐다. 하지만 준비 없이 맞이하는 100세 시대는 고통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수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적 재무 준비 부족과 함께 자녀 리스크를 안고 있는 베이비 부머(1955년~1963년생)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긴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려면 적어도 ▲어디서 살 것인지 ▲누구와 어울릴 것인지 ▲무슨 일을 하고 ▲생활비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를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충고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책은 먼저 은퇴설계가 무엇인지 설명한 뒤 국민연금·개인연금과 같은 공·사적 연금이나 예금·부동산·펀드 등 재산 관리 방법에 대한 조언을 내놓는다. 이어 재취업·창업·주거·취미·이민 등 은퇴 이후 삶의 방식에 대한 제안을 더한다.
아울러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과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웰다잉'까지 다룬다. 암·치매·우울증 예방법이나 음식을 먹는 법까지 다루고 있는 식이다. 심지어 이혼할 때 절세하는 법을 알려주기까지 한다.
은퇴 이전부터 죽음에 이르는 삶의 여정을 어떻게 꾸릴지 계획하는 법을 체계적으로 다뤘다.
저자들은 무작정 아끼고 준비만 하기보단, 구체적 목표부터 세우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고령화·저출산·저성장 등 사회·경제적 환경에 대한 설명을 책 곳곳에 투입해 설득력을 높인 점도 주목된다. 시대 흐름을 읽는 법과 그것에 대응하는 법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물론 기초연금 지급 방식과 같은 가치 판단이 요구되는 항목에 대한 저자들의 설명은 독자가 가려 읽을 일이다.
자칫 교과서처럼 딱딱하게 흐를 수 있는 부분은 구체적 사례로 보충했다. 은행원 생활 중 취미로 삼았던 문화예술 분야로 제2의 인생을 연 강효주 씨가 "취미도 대충하지 말고 프로급이 돼라. 그러면 은퇴하고 굶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옆에 가까이 두고 수시로 읽어보면 알찬 인생을 만들어가는 데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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