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이 18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안타증권으로의 피인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동양증권)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유안타증권의 인수를 계기로 심기일전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명석 동양증권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안타증권으로의 인수를 계기로 리테일과 IB, 채권영입에 강했던 과거 명성을 되찾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재무건전성이 높은 대주주 영입으로 시장신뢰를 회복하고 동양사태 이후 침체되어 있는 영업력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직후 유안타증권이 15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동양증권의 잠재적인 재무 리스크가 해소되고, 신용등급 상승과 영업 정상화 또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양사태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에 힘쓰겠다는 의지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서 대표는 "판매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번 딜은 구주 매각과 신주 인수라는 두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구주 매각으로 채권자들의 채권보전을 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동양증권은 고객 예탁자산 이탈,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주요 기관투자가들과의 거래 단절 등 영향으로 오는 6월14일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에 대한 상환 부담을 안고 있었다.
서 대표는 "대만으로 직접 가 회사 현황을 브리핑하면서 초기에 상당했던 반발을 딛고 동양증권을 인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동양사태 수습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 가동으로 조직 통폐합과 임원 54% 감축, 직급별 10~50% 임금 삭감, 650명 희망퇴직 등을 실시했지만, 동양증권으로써는 신속한 매각을 통한 자본확충만이 유일한 대안이었다는 설명이다.
동양증권은 오는 5월중 금융위의 대주주 변경 승인 후 구주·유상증자 신주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매각 절차가 종결된다.
회사 측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도 무난히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유안타증권과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현재까지 인수·증자 대금의 10%인 총 275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상태다.
유안타증권은 176개 지점, 5420명의 임직원을 갖춘 대만 1위 증권사로 M&A(인수합병)를 통해 업계 통합과 재편을 주도해왔다.
유안타증권이 속한 유안타 Financial Holdings Company(FHC)는 대만 유일의 증권업 주력 금융전문그룹으로 신용등급 AA-를 갖추고 있다.
서 대표는 "대만 1위 증권사의 한국시장 진출은 국내 기업간 인수합병으로는 얻을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간 정체된 국내 자본시장에도 새로운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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