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전일 코스피가 중국발 악재의 영향으로 1930선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중국 신용 리스크와 경기 둔화 우려는 과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분간 증시는 박스권 내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증권가는 코스피가 제한적인 수준에서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2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지표를 통해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을 점검하는 한편 기대치가 높지 않은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관심 업종으로는 자동차, 백화점, 손해보험, 농산물 관련주가 추천됐다.
한편 간밤 미국 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상승한 반면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한 채로 장을 마쳤다.
◇하나대투증권-기대가 없어야 살 수 있다
전일 코스피가 1.6%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중국발 금융위기설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차오르에 이어 바오딩 텐웨이도 디폴트를 냈다. 건설주를 중심으로 내수 업종도 하락했다. 급락 원인에 대한 판단을 해보면, 중국의 낮은 시보금리 수준과 하락 중인 신용스프레드를 감안시 금융위기설을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다만 상반기 중 국내 증시에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점은 인정한다. 박스권 내 횡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전일 급락은 다소 과도했다. 단기적으로 추가 가격 조정보다는 제한적 수준에서 회복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지금은 기대치가 없고, 이익 규모가 증가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때다. 자동차, 백화점, 손해보험이 대표적인 업종이다.
◇우리투자증권-신고가 종목들의 특징
주말까지 중국의 광공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매출 등 중국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지기 때문에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덜어질 지 여부는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당분간 대외 변수로 인한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1900~2000선의 중기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흐름과 달리 시장 내부적으로는 신고가를 형성하는 종목들이 다수 출현하고 있다. 신고가 경신 종목의 시가총액 평균은 7900억원으로 중형주 수준이다. 지수와의 연동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중소형주에 매기가 집중된 결과다. 업종별로는 정책 수혜 관련주가 주를 이루고 있다. 또 지난해 뿐 아니라 올해 실적 전망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종목이 대다수다.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기 위한 답은 실적에서 찾아야 한다.
◇동양증권-아기 예수(El Nino) 주의보
최근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각국 기상청이 엘니뇨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기상청이 지난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중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5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기후 변화에 따라 온도 와 강우량 변화에 민감한 농산물의 생산량이 예상치 못한 충격에 노출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식량자원의 공급 충격이 발생하고, 농산물 가격의 상승이 나타난다. 주요 농산물 가격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펀드 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투자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글로벌 주요 농산물 기업과 국내 농산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국제 농산물 가격과 상당히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해당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여야 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