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한·중 항공회담 연기..업계 "운항확대 절실"
LCC 업계 "중국노선 확대, 생존과 직결될 만큼 중요"
2014-03-12 09:55:01 2014-03-12 09:59:11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우리나라와 중국이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에 항공회담을 개최하려 했으나, 중국 측의 요청으로 잠정 연기됐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여객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어 국내 항공사들이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중국 하늘길이 확대될 경우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일본 수요를 상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국토부 "中 노선 운수권 확대 등 노력"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중국 민용항공국과의 항공회담을 개최하려 했으나 최근 발생한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고 수습 관련, 중국 측의 요청에 따라 잠정 연기됐다. 정부는 빠른 시일내에 일정 등을 다시 조율해 회담을 재개할 방침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한·중 항공노선을 확대하고 운항편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중국은 한국 항공사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국 항공사들의 피해를 우려해 방어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실제로 양국은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항공회담을 열었지만 협상타결에 실패했으며, 2012년에는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산둥성과 하이난성 이외 지역에 약 한달동안 부정기 항공편을 대거 띄우자 중국 당국은 부정기편 운항 항공사를 노선당 1곳으로 제한했다.
 
일단 국토부는 이번 한중 항공회담에서 항공자유화 지역을 늘리고, 운수권을 추가로 확보해 공급을 증대시킨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자유화 지역을 늘리고 운수권을 추가로 확보해 공급을 확대하고 중국의 부정기 항공편 규제를 완화하는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중국 정부와 다시 일정 등을 조율해 빠른 시일내에 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중국 하늘길 넓어질까..'초미의 관심'
 
이런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의 시선은 중국 당국과의 항공회담 결과에 집중 돼 있다.
 
최근 중국 관광객이 일본 관광객을 앞지르며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하늘길이 넓어지면 그 만큼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과 함께 확실한 수익 노선으로 급상승하고 있는 중국의 하늘길을 증편할 기회를 노리는 중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중국의 23개 도시 30개 정기노선, 아시아나항공은 22개 도시 30개 정기노선을 각각 운항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단거리 노선 중 중국 노선은 알짜라고 할 수 있다"며 "정부가 중국 정부와 빠른 시일내에 회담을 재개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적 LCC의 경우 중국 정기노선 운수권 확보가 더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 이미 성장을 이룬 LCC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인 일본과 중국 등 중·단거리 해외국가로 중심축을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토부로부터 지방발 중국노선 정기노선을 배분 받아 분위기가 고무적인 국적 LCC들은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 계속 요구해왔던 운항확대 등 중국 하늘길이 보다 넓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중국노선은 LCC에게 있어서 생존과 연결 돼 있는 중요 노선"이라며 "이번에는 기존의 회담과는 다른 결과를 도출해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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