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ECB 덕에 5년째 강세..거품 우려
2014-03-11 14:17:30 2014-03-11 14:21:45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유로존의 부진한 경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유럽증시는 지난 수년 간 강세장을 이어왔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에 대한 거품을 우려하고 있다. 
 
5년 새 3배 가까이 오른 미국의 S&P500 지수만큼은 아니지만,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 지수는 같은 기간 88% 상승하면서 유럽 증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시켰다.
 
독일의 DAX 지수는 지난 5년 동안 134% 올랐고, 영국의 FTSE 지수와 프랑스 CAC 지수도 각각 78.2%, 61.6%씩 상승했다.
 
이러한 강세장 속에서도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낸 그리스 증시를 제외하면 모두 재정위기를 견뎌내고 증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위험국인 그리스의 아테네 지수는 오랜 재정위기 탓에 지난 5년 간 15.2% 하락했다.
 
◇FTSE유로퍼스트300 지수 변동 추이(자료=CNBC)
 
유럽 증시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이 꼽혔다.
 
스튜어트 리차드슨 RMG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국 불안이 돌발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중앙은행의 유동성이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과 경제성장 둔화를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국과 독일 경기의 점진적인 개선세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호재가 없는 가운데 증시 자산의 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는 "현재 유로존에는 자산의 가치를 초과하는 과잉유동성의 리스크가 있다"며 "수년 전의 닷컴버블과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국 시장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지속된다면, 런던 부동산이나 유로존 주변국들의 채권 자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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