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그리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있는 박주영(오른쪽)의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뜨거운 관심 속에 시험을 치른 박주영(왓포드)이 18분 만에 깔끔한 골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홍명보 감독을 내내 따라다닌 '박주영 꼬리표'도 이제는 떨어질 전망이다.
축구대표팀은 6일 새벽(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 경기에서 2-0 완승을 챙겼다.
박주영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2월6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 이후 13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해 골맛을 봤다.
전반 18분 박주영은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손흥민(레버쿠젠)이 넣어준 공을 지체 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특유의 기도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말이 아닌 골로 해명했다.
이날 박주영은 시작부터 팀원들과 조화를 이뤘다.
박주영은 전반 7분 골문을 등지고 있다 공을 잡고 돌며 그대로 이청용(볼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청용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골을 넣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초반에 나온 이 장면은 박주영의 몸 상태가 올라와 있음을 보여줬다.
상대 수비라인 뒤로 돌아 뛰는 침투력도 여전했다. 때로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구자철(마인츠)과 동일 선상에서 뛰며 문전 앞 공간을 손흥민과 이청용이 활용할 수 있도록 내주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다양성과 활발한 움직임에 부합했다.
박주영은 이미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과 함께 한 기억이 있는 만큼 현재 대표팀의 전술을 완벽히 이해한 모습이었다.
박주영은 전반 45분을 마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울산)과 교체됐다. 홍 감독은 충분하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던졌다.
브라질월드컵의 최전방 공격수는 박주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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