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4일(현지시간) 정치리스크의 일상화가 글로벌 경제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캘럼 헨더슨 스탠다드차타드(SC) 글로벌 통화 리서치센터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 이상 꼬리 리스크(tail-risk)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남미와 아시아, 터키, 남아공 등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지역의 러시아 군인들(사진=로이터통신)
꼬리 리스크는 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한번 발생하면 큰 충격을 몰고오는 리스크를 말한다.
CNBC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충격에 글로벌 증시가 회복력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는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증시도 동반 급락했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 범위가 커지면서 앞으로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와 일본의 엔화, 금 등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존 러트리지 사파나드 최고투자스트래지스트는 "세계적으로 정치적 불안이 계속 부각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며 "달러화와 엔화가 예전과는 다른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위기 이후 더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어들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러트리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치적 위험이 커지긴 했지만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의 슈퍼파워가 상대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진 국가가 있던 세계에서 없는 세계로 변하고 있으며 이는 근본적으로 덜 안정된 세계로의 변화를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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