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도 7.5% 성장..경착륙 우려 완화(종합)
막 올린 中전인대..경제 안정과 성장 '두마리 토끼' 잡는다
2014-03-05 14:10:31 2014-03-05 16:03:31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지도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그간 고조됐던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완화될 전망이다.
 
◇전인대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사진-전인대 공식 홈페이지)
5일 중국의 정기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시진핑 국가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이날 전인대에서 공개된 리커창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는 7.5%로 제시됐다. 이는 앞선 시장 예상과도 부합하는 것이다.
 
이로써 중국의 GDP 성장률 목표치는 3년 연속 7.5%를 이어가게 됐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돼야 한다"며 성장률 목표 유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결과에 대해 구조 개혁이라는 명목 하에 성장률 급락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야오웨이 소시에테제네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개혁을 희생하는 일이 있더라도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시장에 알렸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국 경제는 최근 잇따른 중국 경제 지표 악화에 따른 경착륙 우려도 덜게됐다.
 
스티븐 그린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목표 유지는 정부가 경기 둔화 가능성이 포착될 때 즉각 완화적인 정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티브 왕 리오리엔트파이낸셜마켓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 정부가 지난해의 성장 모멘텀을 올해까지 이어가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7.5% 성장 목표는 경제 구조개혁 촉진과 경기에 대한 자신감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투자·수출보다는 소비 중심으로 경제축을 전환해 합리적인 성장세를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고정자산투자 목표치를 지난해의 18%에서 17.5%로 하향 조정했고, 대외무역 목표치도 작년의 8%보다 낮은 7.5%로 설정했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목표치는 지난해와 같은 3.5%로 유지됐고, 소매판매 증가율 목표치는 오히려 14.5%로 작년의 11.3%에서 높아졌다.
 
저우하오 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앞으로 국내 소비 증대와 가계 지출 증가를 위한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고조됐던 급격한 유동성 축소 우려도 낮아졌다. 리 총리가 광의통화(M2) 증가율을 지난해와 같은 13%로 목표치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중국은 앞으로 균형잡힌 통화정책을 추구할 것"이라며 지난해 전인대에서 '신중한 통화정책'을 언급했던 원자바오 전 총리와는 차별화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지도부는 중앙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로 성장 하락을 막겠다는 의지도 내비친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는 GDP의 2.1% 수준인 1조3500억위안으로 잡혔다. 또한 지난해 규모는 1조2000억위안으로 발표됐다.
 
특히, 국방 예산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리 총리가 제시한 올해 국방 예산은 12.2% 증가한 8082억3000만위안이다. 이는 지난해의 10.7% 증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리 총리는 "군사 전략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겠다"며 국방 동원 체계를 갖추고 예비역 부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지도부가 국방 개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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