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 기자] 앵커 : 어제 정치권을 발칵 뒤집은 소식이 있었죠.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의원이 통합을 전격 발표한 것인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정치팀 박수현 기자 나왔습니다.
기자 : 일요일이었던 2일 오전 발표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소식에 정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정부 10년간 집권을 경험했던 제1야당 민주당과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힘을 합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후보를 단일화하는 지난 선거연대가 아니라 통합신당의 깃발 아래 같은 당에 소속되는 문자 그대로의 통합입니다.
앵커 :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 통합신당 창당 준비는 비교적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을 위한 신당추진단을 구성하고 단장에 설훈 의원을, 위원에 김태일 영남대 교수와 송기복 민주정책연구원 임명했습니다.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는 통합을 성사시킨 김 대표를 향해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등 내부적으로 이번 합의를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 새정치연합에서는 내부 반발이 있었다면서요?
기자 : 네. 안철수 의원 측의 경우엔 김성식 전 의원이 결별을 선언하는 등 약간의 진통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윤여준 의장도 민주당과의 통합을 반대했다는 후문입니다. 새정치연합의 내부 반발이 거세지면 안 의원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안 의원은 일단 오늘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공개로 만나 통합신당 합류를 제안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새정추 회의를 열어 통합을 추인하고 신당추진단에 김효석 공동위원장, 송호창 의원, 정연정 배제대 교수를 선임하기도 했습니다.
김한길 대표와 안 의원은 오는 5일쯤 통합신당 창당을 위한 전국 순회를 시작해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통합신당은 일련의 준비과정을 거쳐 이르면 3월 말 또는 4월에 정식으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앵커 : 통합신당이 닻을 올리면 정국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요?
기자 : 당면한 6.4 지방선거가 당초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의 다자구도 형태에서 새누리당과 통합신당의 양자대결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실제 통합신당 출범 소식에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야권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방선거의 꽃으로 통하는 서울시장은 박원순 시장의 재선 도전에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졌던 야권의 분열에 대한 걱정이 해소됐습니다. 경기도지사는 거취가 자유로워진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민주당 소속 김진표, 원혜영, 김창호 예비후보 간의 경선이 실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의 텃밭인 부산에서는 오거돈 전 장관이 통합신당에 부정적인 지역 여론을 근거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안 의원이 오 전 장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통합신당은 이외에도 현직인 인천시장과 강원도지사, 충청남·북도지사 선거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도 민주당 후보와 안 의원 측 후보 간의 교통정리만 원만하게 이뤄지면 영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돌풍을 일으킬 기셉니다.
앵커 : 정부 여당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인데 새누리당은 어떻게 대응한다는 입장인지요?
기자 : 전국적으로 일대 일 구도가 형성되면서 새누리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일단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만남을 야합, 뒷거래라며 강력 비판하면서 수도권에서의 거물급 인사들 차출을 통해 정면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장은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경선 빅매치로 흥행몰이를 노리고 있고요. 경기도지사는 원내대표를 원하던 남경필 의원을 설득시켜 출마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인천시장은 황우여 대표 차출론에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출마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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