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결산)③1위 러시아, 금메달 절반이 '귀화선수'
2014-02-24 08:56:01 2014-02-24 09:00:18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러시아 선수단이 국가를 부르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러시아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20년 만에 종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규모의 투자와 함께 귀화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러시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8개를 따내며 2위 노르웨이(금11·은5·동10)와 3위 캐나다(금10·은10·동5)를 제쳤다.

러시아의 13개 금메달 중 6개의 금메달은 귀화 선수들이 따냈다.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3개의 쇼트트랙 금메달을 러시아에 안겼다.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메달이 이번 대회에서 나왔다.

미국의 빅 와일드 또한 러시아 국적을 취득해 알파인 스노보드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지난 2011년 러시아 스노보드 선수인 알레나 자바르지나와 결혼하며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국적 선택 앞에서 와일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러시아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서 러시아 남편을 따라 러시아 선수가 된 타티아나 볼로소자도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우크라이나 대신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러시아 국적이 그에겐 힘이 됐다.

피겨스케이팅에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한 것 또한 개최국 러시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는 소비에트연방 시절이던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대회 이후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까지 한 번도 2위권 밖으로 밀린 적이 없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처음 3위로 처졌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5위로 밀려 자존심을 구겼다. 2006년 토리노 때도 4위로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10 밴쿠버 대회에서는 종합 11위로 밀려 사상 첫 10위권 밖으로 내려앉는 위기를 겪었다.

이 때문에 대회 직전부터 푸틴 대통령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일부 외신은 소치에서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푸틴의 의지가 도를 지나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예산은 역대 최고 금액인 약 500억달러(약 54조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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