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LG전자 침구청소기의 일본 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일본 시장을 개척했다고 평가 받는 국내 중소기업 부강샘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무선 침구청소기 '침구킹'을 일본, 중국 등에 내놨다. LG전자는 특히 올해 일본 침구청소기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기대감을 키우는 눈치다.
부강샘스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침구살균청소기 '레이캅'을 개발했다. 국내 비중과 해외 비중이 2대 8 정도로, 해외에서 먼저 효능을 인정 받았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일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12년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지 2년 만에 일본 내 1400여곳 주요 가전매장에 입점하면서 일본 침구청소기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일본 '닛케이 트렌디'의 2013년 히트상품 베스트30에서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8위에 선정됐다.
◇(왼쪽부터)LG전자 무선침구청소기, 부강샘스 침구청소기(사진= 각 사)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주목받은 부강샘스는 이번 LG전자 침구청소기의 일본 진출 소식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의사 출신 CEO인 이성진 대표가 일본을 분주히 드나들며 일궈낸 성공에 혹여나 찬물을 끼얹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부강샘스 관계자는 LG전자가 침구청소기 영역에 진출할 당시에도 "대기업 진출로 시장이 커지길 기대한다"며 비교적 우호적 태도를 견지했지만, 이번에는 묵묵부답만을 반복하고 있다. 침묵 이면에 이는 걱정과 불만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일본 현지업체도 침구청소기를 출시하는 등 시장이 막 형성돼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이번에 출시하게 됐다"면서 "중소기업을 따라 해외에 나간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침구청소기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만든 것으로 지난해 중국에 유선 침구청소기를 내놨고, 역시 무선침구청소기 출시를 준비 중으로 아시아 뿐 아니라 다른 국가 수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코트라 도쿄 무역관은 "해외제품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가전시장에서 거둔 부강샘스 레이캅의 성공은 차별화된 제품 기획력과 마케팅 지원제도 활용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분석된다"면서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차별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주는 성공사례"라고 극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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