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상위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다. 시장형실거래가제가 전격 폐지되면서 숨통이 트인 결과다.
상위 제약사 한 고위 관계자는 20일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R&D를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다”며 “우려했던 시장형실거래가제가 폐지되면서 보다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주요 제약사들은 올해 R&D 투자를 시장형실거래제 재시행에 따른 매출 감소를 감안해 (낮게) 책정했다”며 “이러한 불안 요소가 사라졌기 때문에 제품 개발에 따른 R&D 투자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상위 제약사들은 시장형실거래가제 재시행으로 매출 감소를 크게 우려했다. 지난해 연말 시장형실거래가 재시행에 따른 매출 감소 시뮬레이션 결과, 제약사당 많게는 200억원에서 적게는 100억원 가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제약사당 연간 매출액 감소를 150억원으로 잡을 경우, 10곳의 상위제약사 총 매출 감소액은 15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다행이 시장형실거래가제 폐지로 이러한 우려는 사라졌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러한 리스크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에, 주요 제약사들이 R&D 쪽으로 비용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위 제약사들은 시장형실거래가 폐지로 올해 두자릿수 매출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1위 유한양행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1조500억원을 목표로 내세운 것을 시작으로 대웅제약(18%), 한독(22%), 일동제약(20%) 등도 두자릿수 매출 증대를 자신하고 있다.
한편 올해 R&D 부문에서 가장 높은 투자 비율을 보인 곳은 LG생명과학으로 총 매출액 대비 2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LG생명과학은 올해 850억원의 R&D 예산을 책정했다. 전년 대비 100억원이 늘었다. LG생명과학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항암, 통풍, 바이오의약품, 백신사업 등의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금액으로만 보면 동아ST가 1100억원으로 가장 많다. 한미약품 역시 1000억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동아ST는 올해 R&D로 1100억원을 투자한다.(사진=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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