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지난해 기업공개를 시도할 당시 투자자들이 가졌던 4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빠르게 해소하고 싶었습니다. 오이솔루션은 지난해 밝혔던 보수적 가이던스와 시스코·화웨이 거래선 확보 약속을 모두 이행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성에 대한 더 높은 확신을 가지고 다시 도전했습니다."
(사진제공=오이솔루션)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이사
(사진)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모 철회 2개월 만에 재상장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서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 2013년 오이솔루션의 매출액은 605억,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4억원과 72억원으로 회사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박용관 대표는 "1분기 실적은 더 좋을 것"이라며 "매년 매출액 35% 성장, 영업이익률 10%는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이솔루션은 오는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오이솔루션은 광통신망 구축의 핵심 부품인 광트랜시버를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광트랜시버는 전기신호와 빛신호를 상호 변환하는 기능을 한다.
오이솔루션의 대표제품은 이동통신용 양방향 전송 광트랜시버로, 지난 2009년 세계최초로 개발된 이후 시스코, 화웨이등 세계 10대 통신장비 회사로 납품해 왔다.
박 대표는 "모바일 기기 확산으로 트래픽 처리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광트랜시버의 고도화가 주목받고 있다"며 "오이솔루션은 10Gbps급 광트랜시버와 스마트 광트랜시버 등 제품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 10개사 중 8개사와 거래선을 유지하며 국내 경쟁사에 비해 절대 우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 트랜시버는 2015년 이후 본격적인 상용화가 기대되면서 실적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혔다. 기존 트랜시버에 인공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을 추가해 통신망의 이상여부와 동작상태 등을 시스템에 전달하는 장비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스마트 트랜시버는 시스코로부터 디자인 비용를 받으면서 제품 설계를 하고 있는 등 국외사로부터 공급계약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며 "2014년 스마트 트랜시버 매출액은 50억원 규모에서 시작해 앞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용관 대표는 미국 루스트-벨 연구소 출신의 대표적인 재미과학자로 꼽힌다. 박 대표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였던 김종훈 후보자와의 벨 연구소 시절 인연으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오이솔루션은 오는 12일과 13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예정가는 지난해와 동일한 8500원~9800원. 공모주식수는 32만주 가량 줄어든 77만주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17일과 18일로 예정됐다.
공모 배정분은 기관투자자 52만주, 일반투자자 15만주, 우리사주 10만주로 공모주 통해 66~76억원을 조달한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003540)이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공모주 수를 줄여 공모 가격을 높이는 효과를 선택했다"며 "공모 자금으로는 광주 연구개발자금과 시설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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