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신흥국 시장의 금융 불안이 진정되고, 변동성 지표도 안정되고 있다. 코스피는 반등 분위기를 이어가겠지만 의미있는 상승세를 이끌만한 강력한 모멘텀을 찾기는 힘든 시점이다. 당분간 종목별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0일 증권가는 코스피 지수가 제한적 반등을 시도하는 가운데 실적 대비 저평가된 철강, 에너지, 자동차와 부품주 등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지난달 실업률이 개선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종목별 대응력 강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펀더멘털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 대응력 강화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4분기 실적 불확실성 해소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 중인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와 헬스케어 관련주처럼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 또 대외 변동성에 대한 낮은 민감도와 견조한 수요 회복 기조를 유지 중인 업종도 눈 여겨봐야 한다.
◇신한금융투자-추격 매수가 부담스럽다
아르헨티나 사태가 다소 진정됐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고점 대비 434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한 2386bp를 기록 중이다. 절대적 수치가 높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방향이 바뀌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환율 움직임 역시 긍정적이다. 그러나 증시가 본격적 반등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지난달 이후 조정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였는데 대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 신흥국 외환 위기다. 이 중 한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두 가지가 그대로라는 점이 문제다. 미국 채무한도 협상이라는 불확실성 하나가 더해져 아직 불편함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아울러 이익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9.3배가 마냥 싸다고 보기는 힘들다. 기술적 반등 이후 지수는 다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KDB대우증권-외국인 수급 따라잡기
지난 2009년 이후 코스피 고점은 낮아졌고, 저점은 높아졌다. 이는 기업의 자산 구성이 보수적으로 바뀌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참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매매에서 프로그램 비차익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이 프로그램 비차익 매매는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일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점은 외국인이 한국 고유의 요인보다 이머징 전반의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한다. 또 중국 경기의 방향이 중요하다. MSCI 이머징지수에서 한국, 중국, 대만의 비중은 43%에 달한다. 중국 경기가 턴어라운드하면 지난 2년 동안 국내 주식시장을 떠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며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강도는 배가될 가능성이 높다.
◇대신증권-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에 관심
본격적인 위험자산 선호 신호는 이번주 후반 유럽의 경제성장률 발표 이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옵션만기, 금통위 금리 결정을 앞두고 등락 과정이 전개될 경우 이는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다. 단기 충격이 있더라도 1900선의 지지력은 견고하다. 업종별 대응에 있어서는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철강, 에너지, 자동차와 부품, 은행, 유통, 무역, 내구재, 필수소비재 업종이 유리하다. 가격 메리트 뿐 아니라 수급 모멘텀도 갖춰가고 있어 탄력적인 반등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자료제공=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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