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스페인 공주가 비리 혐의로 법정에 출두했다. 스페인 왕실 직계 가족이 법정에서 심문을 받는 것은 지난 1975년 스페인 군주제가 복원된 이후 처음이다.
◇스페인 팔마데마요르카 법원(사진=로이터통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의 막내딸 인판타 크리스티나 공주는 탈세와 돈세탁 혐의로 마요르카섬의 팔마데마요르카 법원에서 비공개 증언에 나섰다.
크리스티나 공주의 남편 이나키 우르단가린 공작은 동업자와 함께 컨설팅 기업 누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자선재단을 통해 공금 600만유로를 횡령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그리고 당국은 회사 이사회의 일원인 크리스티나 공주가 이번 횡령사건에 연루돼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르단가린은 그의 왕실 인맥을 활용해 스포츠와 마케팅 이벤트와 관련된 입찰 계약을 따내고 과대비용을 청구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한 심문이 보안상의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되자 시민들은 왕족에게 유리한 쪽으로 사법처리가 진행될 여지가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왕실의 부정부패 스캔들로 스페인 국왕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후안 카를로스 국왕은 지난 28년 재위 기간동안 가장 신임받는 군주로 평가받아왔지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왕위를 펠리페 왕세자에게 넘겨야 한다는 양위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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