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저물가 속 '공공요금'만 나홀로 상승(종합)
'1월 소비자물가동향'..1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比 1.1%↑
농축수산물 전년比 5.6%↓, 전기·수도·가스 6.0%↑
2014-02-04 10:27:59 2014-02-04 10:32:05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초반대를 유지해 물가 안정세를 이어갔다. 한파·폭설 등 계절적 요인 등 연초 물가상승 효과로 전월보다는 상승률이 다소 확대된 모습이나, 저물가 기조를 지속했다.
 
하지만 서민 생활과 밀접한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은 올라 체감물가는 높아진 모습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4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상승했다. 전달에 비해서는 0.5%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부터 새로운 품목별 가중치가 적용된 신지수로 작성·발표하면서 0%대를 벗어나 1%대로 소폭 올라섰지만, 여전히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자료=기획재정부)
 
이 같은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 기상 호조에 따른 풍작으로 농산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 13.2%나 떨어졌다. 배추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55.1% 하락했고, 파(-40.6%)와 당근(-57.6%), 시금치(-48.7%), 무(-40.7%) 등도 크게 떨어졌다.
 
축산물(7.7%)과 수산물(0.9%)은 상승했지만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농축수산물은 5.6% 하락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 기간에도 주요 설 성수품 가격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 사과와 배는 전달보다 각각 2.9%, 2.7% 오르는데 그쳤고, 돼지고기는 오히려 전달보다 3.9% 떨어졌다.
 
작년 가을 작황호조로 사과·배 등 설 주요 성수품에 대한 공급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신선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9% 하락했다. 신선식품 가운데 신선채소와 과일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25.7%, 5.5% 떨어졌다.
 
반면에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전달보다 올라 서민 생활 부담은 커졌다.
 
1월 도시가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올랐고, 전기료도 2.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기·수도·가스는 전달보다는 2.3%, 1년 전보다는 6.0% 상승했다.
 
(자료=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월 소비자물가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상승, 연초 서비스요금 상승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1%대의 안정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향후 물가에 대해서는 당분간 현재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파·폭설 등 기상여건 변화에 따른 농축수산물 수급불안과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 등 물가 불안요인이 여전히 잠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가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물가 불안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및 구조개선 노력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농산물·교육비 등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원가검증 등을 통해 공공요금을 철저하게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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