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 의장이 세계 최고의 씽크탱크로 꼽히는 부르킹스 연구소에 새 둥지를 꾸렸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8년간의 연준 생활을 마친 버냉키 전 의장이 브루킹스 연구소의 상주 최고 연구위원으로 근무한다고 전했다.
연준 의장으로 취임하기 이전 학자로서의 삶을 다시 이어가는 것.
◇지난달 16일 버냉키 전 의장의 공식 석상 마지막 모습(사진=로이터통신)
D.J.노드퀴스트 부르킹스 대변인은 "버냉키 전 의장이 이날 8시 첫 출근을 했다"며 "재정·통화정책 연구를 담당하는 허치슨센터에서 근무하게 된다"고 밝혔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 활동에 나설 예정이며 브루킹스 연구소 역시 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마크 게틀러 뉴욕대학교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는 대공황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으려 할 것"이라며 "그의 학문적 롤모델인 프리드먼과 슈와르츠의 뒤를 이으려는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버냉키의 저서는 최소 1200만~1700만달러의 수입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린스펀은 연준 의장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6년 출판 전문업체인 피어슨의 펭귄 그룹으로부터 850만달러를 받았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의 말과 글에 여전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연준의 정책 방향과 여전히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은 물론 통화정책과 관련해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인물 중 한 명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1916년 설립된 진보성향의 사회과학연구소로 보수 성향의 해리티지 재단과 함께 미국의 양대 씽크탱크로 꼽힌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위상이 더욱 강화됐으며 2012년에는 세계 최고의 씽크탱크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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