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후반기 '3강 구도'..감독들 "플레이오프 조심스러워"
2014-01-22 13:58:59 2014-01-22 14:02:57
◇지난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의 4라운드 경기 모습.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올시즌 프로농구의 선두싸움이 전례없는 혼돈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을 다툰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가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창원 LG까지 가세하면서 역사상 가장 치열한 후반기를 맞고 있다.
 
지난 21일 LG가 모비스를 꺾으면서 세 팀은 나란히 25승11패로 공동 1위에 올랐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 2001~2002시즌부터 현행 6라운드 체제를 도입했다. 이후 지금처럼 4라운드가 끝났음에도 확실한 선두권 팀이 나오지 않은 사례는 처음이다.
 
수도권 한 구단 감독은 "3강 체제가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몇 년 간 강했던 SK와 모비스는 여전히 잘하고 LG는 선수들 구성이 탐날 정도로 짜임새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한 중위권 팀 감독은 "독주 체제가 없어지다 보니 예전같이 시즌 40승 이상 치고나가는 팀은 올 시즌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세 팀의 상대 전적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SK는 모비스에 4승무패로 강하다. 모비스는 LG와 2승2패로 동률이다. LG는 SK에 3승1패로 앞서있다. 이 때문에 세 팀 감독을 비롯해 중위권 팀 감독들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누굴 만나야 유리할지 주판알 튕기기에 한창이다.
 
2위와 3위는 큰 차이가 있다. 1위와 2위는 4강으로 직행하지만 3위부터는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체력적인 문제와 함께 전력 누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지난 2009년과 2011년 정규리그 3위로 6강을 거쳐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KCC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4강에 직행한 1위와 2위 팀에서 우승팀이 나왔다.
 
해당 감독들은 아직 6강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심 약점 보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SK 문경은 감독은 애런 헤인즈가 있을 때와 빠졌을 때의 기복을 줄이는 게 과제다. 2연패가 최고 연패일 정도로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지만 최근 헤인즈 징계 이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평가다.
 
SK 김선형은 "확실히 헤인즈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르다"고 털어놨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수를 아끼고 있다. 유 감독은 "6강을 대비한 수비전술이나 그런 것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섣불리 시즌 남은 경기에서는 쓰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SK를 4승무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정규리그에서는 2승4패로 뒤졌지만 단기전인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맞춤 전략을 들고 나와 SK에 완승했다.
 
LG 김진 감독은 6강에 대비해 어린 선수들의 경험 쌓기에 한창이다. LG는 세 팀 중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경험적인 면에서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어떻게 올라갈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매 게임 성장하는 과정이라 보고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베테랑 문태종에 대해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문태종은 LG가 올 시즌 우승을 위해 6억8000만원의 최고액으로 영입한 선수다. 김 감독은 "문태종의 체력 관리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잘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최근 SK와 모비스를 모두 원정에서 꺾으며 상승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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