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찰리 레이 코메르츠뱅크 아시아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급격하게 호전되면서 양적완화 축소가 빠르게 진행되면 아시아 경제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코메르츠뱅크)
그러나 그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입 물량을 늘리면 아시아 경제는 전년 보다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찰리 레이 이코노미스트는 "1997년식 아시아 금융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 각국 정부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에 대비해 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찰리 레이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제가 호전된 덕분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도 호전될 것"이라며 "미국의 시설투자비가 증가할수록 아시아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올해 아시아의 경제 성장률이 5.8%를 기록할 것"이라며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시점은 올해 말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찰리 레이(Charlie Lay) 이코노미스트(사진)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아시아 정책입안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난해 5월 버냉키 연준 의장은 처음으로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연준이 지속해서 테이퍼링을 언급해 왔기 때문에 아시아 정치권에서는 이에 미리부터 대비를 해왔다. 그 이후로 그 시점에 관해선 의견이 분분했지만, 시장은 채권 매입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때문에 1997년에 발발한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 다만, 테이퍼링으로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아시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아시아국을 상대로 한 수입이 늘어 올해 아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5.5%에 그쳤다.
연준은 또 테이퍼링이 긴축과 동일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자산매입 규모는 줄어도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지리라는 것이다. 특히, 연준은 '선제적안내(forward guidance)'를 통해 기준금리 등락 향방에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의 변동성을 상쇄하는 부분이다.
-테이퍼링으로 인해 아시아 채권·주식 등 금융 시장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가?
미국 경제가 얼마나 호전되느냐에 달렸다.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살아나면 아시아 경제 상장세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단, 미국 경제가 급격히 좋아지면서 물가상승 부담감이 커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일찍 올리면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할 위험성도 있다. 아시아권 자금이 미국으로 쏠려 자금 융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이다.
-테이퍼링이 아시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도 있는가?
▲우선 시장에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연준이 예고한 대로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테이퍼링 자체는 미국 경제가 호전됐음을 뜻한다. 미국 경제 호조는 한국을 비롯한 수출에 집중하는 아시아 국가들에는 긍정적인 신호다.
-아시아 경제가 테이퍼링이란 변수에도 성장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아시아 경제는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들과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이 둘의 성장은 아시아 경제 성장에 밑거름이 된다. 덕분에 중국은 비록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수준인 두 자리대 성장률은 아니지만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경기 호조로 미국의 '시설투자비(capex spending)'가 올해 더욱 증가하면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권 수출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 양적완화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언제로 보는가?
▲연준은 올해 말쯤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으로 보이며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하반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 미국 경제 성장세가 가팔라지면 예상보다 금리 인상이 빠르게 단행될 것이다.
◇찰리 레이(Charlie Lay)
▲現 싱가포르 코메르츠뱅크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겸 FX 스트래티지스트▲前 소시에테제너럴 아시아 이코노미스트▲前 크레딧스위스 민간은행 부문 FX 스트래티지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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