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현대건설, 현대엔지·엠코 합병 소식에 반등
2014-01-16 16:05:25 2014-01-16 16:09:15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흡수합병 결정에 현대건설(000720)이 나흘만에 반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000720)은 전일대비 1300원(2.26%) 오른 5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건설은 두 계열사의 합병설이 불확실성으로 떠오르며 지난 사흘간 주가가 7% 가까이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비율은 1:0.1776171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4월1일이다.
 
합병을 둘러싸고 투심을 위축시켰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현대건설의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점과 궁극적으로는 현대건설과 추가적인 합병이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다.
 
일단 발표된 합병비율대로라면 합병 이후 현대건설의 합병법인 지분율은 기존 72.55%에서 38.62%로 감소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이 지분율을 42~43% 수준일 것으로 추측했던 만큼 예상보다는 현대건설에 불리한 비율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합병 이후 주식공개상장(IPO)이 이루어지면 현대건설이 기존에 보유하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72.55%의 가치만큼 재인식될 것이므로 내재가치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김형근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실적인 합병기준으로 주당순자산가치(BPS)를 적용했을 때 현대건설은 합병법인의 지분 39.76%를,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는 38.85%의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기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72.55%의 보유가치는 약 1조3000억원으로 인식된다"며 "위와 같은 합병비율을 적용하면 앞으로 IPO시 현대건설의 합병법인 보유지분가치가 약 1조3000억원~1조3400억원으로 인식돼 사실상 내재가치 변동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대건설과의 추가 합병 가능성도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현대그룹 계열 건설사 지분정리 이슈는 합병법인의 IPO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추가 합병 시 발생하는 합병비용과 관련 잡음 등을 감안할 때 추가 합병은 진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합병법인의 IPO 시 그룹 오너와 계열사가 구주 매출을 통해 일부 지분을 매각할 경우 매각 가격의 공정성과 그룹의 지분 정리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건설의 실적 리스크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변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조1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21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쿠웨이트 파이프라인 공사와 UAE 보르쥬 공사의 추가적인 원가 부담이 있었지만 이들 공사가 사실상 지난해로 마무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이익 불확실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자료=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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