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연초부터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낮은 대외 민감도와 가격 메리트로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시선도 하향조정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예상을 하회하면서 대형주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중소형주로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다.
13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73포인트(0.54%) 오른 512.92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사자'세에 나섰다. 외국인은 120억원, 기관은 9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71억원 팔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코스피는 3.62% 떨어졌지만, 코스닥지수는 2.04% 올랐다.
코스닥시장 34개 업종지수 가운데 29개가 연초 이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9.34%), 출판·매체(6.29%), 컴퓨터서비스(5.52%), 의료정밀기기(5.38%), 오락문화(4.61%), 소프트웨어(4.05%) 등이 올랐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22개 업종지수 가운데 7개 지수만이 연초 이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투자자들의 시선이 매크로(Macro)에서 마이크로(Micro)로, 인덱스(Index)에서 종목 선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아울러 미국 경제와 수출환경에 대한 관심에서 내수와 서비스업종으로, 대형주와 코스피에서 중소형 종목과 코스닥으로 시선이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대외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대비 수익률 갭이 지난 2011년 이후 평균 수준으로 가격 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 경기부양을 위한 다양한 산업 육성안 마련으로 정책적 수혜도 향후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있어 내수, 창조, 균형성장 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영업환경 개선 기대감이 강하다"며 "단기 이익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겠지만 성장성 대비 주가수준의 저가메리트가 큰 만큼 수급안정도 되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용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 정부의 정책 지향은 내수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내수, 서비스업에 맞추어진 큰 트렌드를 주시하며 중소형주들의 주가 소외가 컸던 점들에서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어느정도 코스피 대비 대체적 효과를 누렸기 때문에 공격적 대응은 삼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우량 중소형주와 코스닥 개별종목으로 접근이 유효해 보이지만 상당기간 대체효과가 진행됐기 때문에 공격적 대응에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로 경기민감 대형주가 부진하나 주가 반영과정을 거친 만큼 분할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지수 향방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개별 모멘텀을 중심으로 한 종목별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