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진익철 서초구청장이 채모군의 정보유출에 관여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채군 개인정보 유출의 '윗선'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진 구청장을 소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장영수)는 "채군에 대한 정보유출 사건과 관련해 서초구청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11일 서초구청에서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조회된 직후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누군가가 구청장 응접실에 놓여진 전화기를 이용해 국정원 정보관인 송모씨에게 전화를 건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서울 강남교육지원청을 통해서도 채군의 아버지가 누군지를 확인하려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또 서초구청 OK민원센터 김모 팀장의 휴대전화 통신내역을 살펴본 결과 김 팀장이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조회하기 직전 구청장 응접실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은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팀장이 구청장 응접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뒤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조회해 채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알려줬고, 응접실에서 전화를 건 이 인물이 국정원 정보관인 송씨에게 해당 정보를 알려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정원 정보관에게 중요 정보를 건넨 장소가 서초구청장 응접실인 만큼 진 구청장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같은 행정고시 출신인 두 사람은 1995년부터 2002년까지 7년간 서울시청에서 함께 일했다.
한편, 채군의 개인정보 조회를 요청한 '윗선'을 밝히는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진 가운데 핵심 수사라인이 지난 10일 검찰 인사에서 전보조치돼 수사 동력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를 맡아 지휘해온 장영수 부장검사(47·사법연수원 24기)는 광주지검 형사1부장으로, 주임검사였던 오현철(46·29기) 부부장검사는 홍성지청 부장검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