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의 기성용(맨 왼쪽)과 라르손. (사진캡쳐=선덜랜드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기성용(25·선덜랜드)의 최근 한 달이 뜨겁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12일(이하 한국시간)까지 3골 1도움을 뽑아내며 절정의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인 것을 감안했을 때 놀라운 상승세다.
선덜랜드의 구스타보 포예트 감독은 지난해 11월18일 영국 매체 노던 에코와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면서 "원터치 패스와 공격 방향 전환이 뛰어나고 양발 모두 사용할 줄 아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포예트 감독의 극찬에 기성용은 최근 부응하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12월18일 첼시와 캐피털원컵(리그컵) 8강에서 후반 13분 결승골을 터트려 선덜랜드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리그는 아니지만 이 골은 기성용이 2012년 8월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무대를 밟은 이후 약 1년4개월 만에 나온 골이었다.
당시 세계적인 명장인 첼시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 "가장 조심해야 할 선수는 기성용"이라고 꼽았는데 이 같은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
기성용의 골은 9일 뒤에도 나왔다. 그는 12월2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에버튼과 원정경기에서 전반 25분 페널티킥을 직접 얻은 뒤 침착하게 성공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선덜랜드는 1-0 승리를 따냈다. 이날 골은 기성용의 EPL 1호골로 기록됐다.
그는 경기 이후 선덜랜드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오래 기다려왔다"며 "페널티킥이 선언됐을 때 꼭 차고 싶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에버튼전 이후 16일 뒤인 12일에는 시즌 3호골(EPL 2호)과 도움이 동시에 터졌다.
기성용은 풀럼과 원정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41분 추가골을 꽂았다. 그는 페널티박스 오른쪽 바깥 부분 프리킥에서 애덤 존슨이 땅볼로 내주자 지체 없이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24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존슨에게 정확한 땅볼 스루패스를 찔러 넣어 시즌 1호 도움을 세우기도 했다.
기성용은 이런 골 행진 가운데 지난 8일에는 거함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충격의 3연패에 빠트리기도 했다.
그는 캐피털원컵 4강 1차전 맨유와 경기에서 90분 모두 소화하며 2-1 승리에 일조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지속적으로 맨유의 공격을 차단하며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맨유가 선덜랜드에 패한 것은 2000년 11월 이후 처음이었다. 맨유는 20경기 동안 선덜랜드에 지지 않으며 일방적인 우위를 점해 왔지만 이날 무너졌다. 또 맨유의 3연패는 2000~2001시즌 이후 약 13년 만이었다. 그 중심에 기성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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