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73세 생일을 맞은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주재한 삼성그룹 사장단 신년 만찬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행사가 열리는 신라호텔 로비에는 5시경부터 삼성그룹의 임원들이 하나 둘 도착했으며, 5시50분경에는 부사장급 이상 경영진 등 300명(부부동반)이 자리를 메웠다.
이 회장은 행사 시작 5분 전에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과 함께 도착했다.
이 회장은 홍 관장과 이부진 사장의 부축을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섰고, 이재용 부회장과 이서현 사장은 거리를 둔 채 이 회장을 뒤따랐다.
사장단 신년 만찬은 3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며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의 생일 만찬상에 충남 당진 '백련맑은술'과 전남 함평 '자희향', 와인 1종이 올랐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이 회장의 생일 만찬상에 전통술이 올라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7일 어닝쇼크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은 이후 이 회장의 첫 공식행사인 만큼, 이번 행사에서 그가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재계가 주목했었다.
그룹 안팎에선 그간 중요 포인트마다 위기론을 주장하며 조직의 결집을 촉구한 바 있는 이 회장이 다시 한 번 '위기감'을 강조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그러나 이날 이 회장은 행사장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2014년 신년하례식'에서 새해 첫 화두를 '위기'로 설정하며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사장단 신년 만찬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오후 8시50분경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축을 받으며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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