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사상최대 규모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최근 카드업계의 새 수익원으로 떠오른 빅데이터 활용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1억건이 넘는 고객정보가 유출, 개인정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된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직원의 고객정보 유출로 KB국민, 롯데, NH농협 등 3개 카드사에서 1억400만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인해 최근 고객들의 불안이 가중되자 카드업계는 새해 화두인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빅데이터 마케팅은 카드사들은 회원들의 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개발이나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 효과는 높일 수 있는 반면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됐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사생활 침해 리스크는 피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금융사에 고객지향적으로 데이터를 잘 활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이번주 빅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한 실시간 마케팅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고객정보 유출사건으로 인해 연기한 상태다.
실시간 마케팅은 실시간으로 고객 정보를 파악해 분석한 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영화관을 찾은 고객에게 팝콘 할인쿠폰이나 영화관 내 커피전문점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것 등이 이같은 사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보유출사고로 당장 금융당국에서 현장검사에 돌입한 만큼 빅데이터 활용 사업 추진에 있어 영향은 없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개인정보유출과 관련한 회사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하는데 있어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올해 카드업계의 신성작동력으로 떠오른 '빅데이터' 사업이 순조롭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빅데이터'가 등장할때부터 사생활침해, 개인정보보호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며 "금융권의 정보유출사고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빅데이터 마케팅을 통해 '카드사가 내 정보를 다 알고 있다'는 생각이 고객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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