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 심은경, 20세에서 70세를 오고 간 놀라운 연기력
2014-01-06 18:50:11 2014-01-06 18:54:17
◇심은경 ⓒNEW1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연기를 잘하는 어린 배우인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로 뛰어난 배우인지는 몰랐다. 10대의 비주얼을 가지고 70대의 할머니 연기를 완벽히 소화했다. 1994년생 배우 심은경에 대한 이야기다.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칠순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스무살 꽃처녀가 된다는 설정의 영화 '수상한 그녀'를 취재진에게 선공개하고 출연진 및 감독의 촬영소감을 들어보는 언론시사회가 6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렸다.
 
심은경은 욕쟁이 할매 오말순(나문희 분)이 꽃처녀로 변한 스무살 오두리를 연기했다. 심은경은 뽀얀피부에 탱탱한 꽃처녀로 돌아간 70세 할머니의 습관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할머니 같은 말투와 대사, 어정쩡한 걸음걸이와 표정 하나 하나까지 그의 연기는 러닝타임 내내 신선하고 즐거웠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심은경은 "두리를 연기하면서 나와 공통된 점을 많이 발견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과 괴팍한 느낌, 그러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이 자랑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와 닮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 뿐 아니라 중견배우들의 심은경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박인환은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스럽고 연기 감각이 참 좋다. 편하게 오랜만에 연기를 즐기면서 했다. 연기는 서로 핑퐁처럼 주고 받아야하는데 그런 점이 참 잘 맞았다"고 말했다.
 
또 나문희는 "후배 심은경 때문에 큰 감동을 받았다. 심은경이 정말 많이 애를 쓴 작품이다. 그런데 작품 그레딧에 내 이름이 은경이 이름보다 먼저 나와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현숙 역시 "여배우 혼자서 영화전체를 이끌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심은경씨가 잘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심은경은 가수 못지 않은 노래실력을 뽐낸다.
 
심은경은 "노래는 대역을 쓰고 싶지 않아서 노래 속 진심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어서 직접 4곡을 다 부르겠다고 했다. 영화촬영 직후 보컬 트레이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감칠맛나게 부를까 고민했다. 예쁜 목소리 나오는게 있더라. 예전에는 음악에 대한 꿈도 많았는데 연기를 더 지금보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많이 들었다. 노래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심은경은 "주연 맡은 만큼 '심은경이 언제 저렇게 컸지' '아역이 아니구나' '저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관객수 500만이 넘으면 명동에서 할매 분장하고 프리허그 하기로 했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수상한 그녀'는 스무살 꽃처녀(심은경)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나문희)가 난생 처음 누리게 된 빛나는 전성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다. 실제 74세 나문희와 20세 심은경이 각각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과 스무살 꽃처녀 몸으로 돌아간 오두리로 2인1역에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김현숙, 황정민, 김슬기, B1A4 진영 등이 출연하며 '도가니'의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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