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쌍용차만이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나머지 4개사는 내수와 수출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내수 부진을 해외판매로 메웠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각각 472만1156대, 282만732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3%, 3.9% 증가한 수치다.
전체적으로 선전을 이어간듯 보이지만 이면에는 내수시장에서의 부진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4.0% 감소한 총 64만86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에쿠스를 제외한 전 승용차종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
부진은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으로 만회했다. 판매량이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특히 해외공장(16.5%)에서의 판매가 힘이 됐다. 국내공장은 전년 대비 5.4%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도 해외에서의 활약이 전체 판매를 살렸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5.0% 감소한 45만8000대를 판매한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5.8% 증가한 236만932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차 역시 내수시장에서는 승용차 부진의 악영향이 미쳤지만 국내생산(2.9%)과 해외생산(8.7%)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판매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지엠은 내수시장의 상승세를 수출이 가로막으며 전체적으로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시장에서는 총 15만104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7% 상승한 판매고를 올렸다. 반면 수출에서는 3.9% 감소하며 전체 판매가 2.5% 줄어들었다.
수출 부진으로 지난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한 내수 실적의 빛이 바랬다. 수출에서 경차와 RV(레저용 차량)을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가 줄어든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하며 지난 2002년 이후 연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34.1% 증가한 6만3970대를 판매했다. 뉴 코란도C를 비롯한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가 전반적인 호조세를 보이며 내수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울러 수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러시아와 중국 등 핵심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8만1679대를 팔아치웠다. 이는 전년 대비 11.9%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1년(7만4350대) 기록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2년 만에 경신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QM3 효과를 톡톡히 보며 내수시장에서는 선방했지만 수출에서 부진하며 전반적으로도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예약판매 개시 7분 만에 한정물량 마감이라는 돌풍을 일으킨 QM3의 선전으로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0.2% 증가한 6만27대를 팔았다. 특히 QM3 출시로 다른 모델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내수시장의 선전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수출은 부진했다. SM5를 제외한 전 차종이 전년 대비 감소하며 24.8%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실적 역시 15.1% 감소한 13만1010대에 그쳤다.
◇2013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판매.(단위=대,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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