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중국 정부의 경제개혁과 금리 자유화 영향에 최근 중국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중국 금리상품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고금리 매력이 커진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금리 급등에 중국계 은행들이 일제히 채권 매도에 나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31일 글로벌 펀드조사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올해 중국 본토와 역외에서 발행된 위안화·달러화 표시 채권 관련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1억2000만 달러(약 1조18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5억 달러에 이어 연간 기준 역대 2위 규모다.
현재 10년 만기 중국 국채는 8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 4.6%(본토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준으로 삼는 역외 시장에서도 유통금리는 3.9% 수준으로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비중도 급증했다. 한국 외화예금에서 1%에도 미치지 못하던 위안화 투자 비중이 올해 8.6%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10월, 11월 두 달간 33억 달러가 늘었고 이중 상당 부분은 ABCP 형태로 국내시장에 풀려나왔다.
여기에 내년도 중국 정부의 외국적격기관투자자(QFII) 프로그램 확대로 중국 자본시장 참여제한이 대폭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QFII를 기반에 둔 중국 직접투자 상품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강하게 통제했던 금융시장에 대한 개방을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실제 QFII 허가금액이 올해 500억 달러 대로 빠르게 늘었다는 점은 그 방증이다.
윤여삼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장이 개방되는 만큼 투자에 대한 기회라고 판단하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막대한 외환보유고 대비 저평 인식이 높은 위안화 절상기조까지 감안할 때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윤 연구원은 "중국의 고금리 상품이 국내 투자자들을 유혹할 경우 한국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투자자금 축소로 이어지는 구축효과를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면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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