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기업에 따뜻한 시선을"..반기업정서 우려
2013-12-30 10:36:29 2013-12-30 10:40:36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기업에 따뜻한 시선으로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격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제민주화를 계기로 반기업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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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사진) 전경련 회장은 30일 '청마(靑馬)의 해' 2014년을 맞아 신년사를 통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 성장의 불씨를 살려 선진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불안요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체에 빠지느냐를 가르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회장은 "내년에 우리경제의 핵심 엔진인 수출의 지속적 확대를 위해 노력하되, 단순한 양적확대뿐 아니라 채산성을 감안한 내실 있는 성장에도 더 힘써야 한다"며 "특히 국민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내수도 회복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각 경제주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사회공헌·동반성장 활동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만연해 있는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경제활성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달라"면서 "기업에게도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세계 경기 위축, 엔화 공습 등 환율 변동,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 속에서도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고,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1.9%에서 하반기에는 3.6%로 높아지는 등 회복세를 보인 것에 대한 기업들의 공을 좀 들여다 봐달라는 얘기.
 
허 회장은 이어 "이 같은 기세를 몰아 내년 우리경제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면서 "소치 동계 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 게임 등 세계적인 이벤트들이 많이 개최되므로 세계 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다만 "낙관만 하기에는 불안 요인들이 여전하다"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와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환경이 수출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자산가치 감소와 가계부채 증가 등 민간소비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
 
허 회장은 "우리 기업들의 경우 매출은 늘지만 이익이 감소하는 외화내빈의 현상이 우려된다"며 "또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집단이기주의와 갈등, 비효율적인 경제시스템 등도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불안 요인들을 잘 극복한다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광야를 힘차게 질주하는 말처럼 우리경제도 선진국을 향해 달려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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