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올해 건설주는 해외 부문에서의 부실 잡음과 주택 시장 침체에 주가 성적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자 건설주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 내년 수도권 부동산 회복 국면 진입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전 정부와 비교했을 때 박근혜 정부는 출범 1년차에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아파트 매매 시장이 하락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공급 부족으로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도가 기피되면서 용지를 구입하기 위한 금융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고 현재 건설업체 중 자체 자금을 통해 용지를 매입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는 점, 여기에 분양 리스크가 낮은 재건축과 재개발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멸실 주택이 늘어나 신규 주택 공급 감소가 장기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정상협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남에서 평당 3000~4000만원대 신규 물량이 소화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재건축 시장 활성화로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기존 매물보다는 수도권 신규 시장을 중심으로 열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4분기 실적 확인 후 대응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건설주 전반의 실적 부진이 전망되는 만큼 4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투자 판단하라"고 조언했다. 중장기 최선호주로는
삼성물산(000830)을 제시했다.
정상협 동양증권 연구원은 "수주의 성장성보다는 지속가능한 수주가 투자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손익보다는 운전자본에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
GS건설(006360)과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수익성 악화는 이미 2년전부터 운전자본의 증가의 형태로 지표화 되고 있었다"며 "두 업체의 3분기 운전자본 증가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수주 증감 보다는 4분기 이후의 현금 상황이 주가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주택시장에서의 분양률이 개선됨에 따라 대부분의 주택사업 부문의 운전자본의 감소가 현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