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애플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6년만에 아이폰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중국시장 공략에는 아직도 장애물이 많이 남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NN머니는 23일(현지시간) 아이폰의 높은 가격이 애플의 중국시장 공략에서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아이폰5C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저가모델로 여겨졌으나 보조금 정책이 거의 없는 중국에서는 단순히 플라스틱으로 만든 비싼 아이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보조금을 제외한 아이폰5C 가격은 4488위안(733달러)에 이른다. 5288위안(870달러)인 아이폰5S와 비교했을 때 가격적으로 큰 매력이 없다.
◇2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차이나모바일 매장에서 점원이 애플의 아이폰5C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애플의 앱스토어가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남느냐도 중요한 숙제다.
중국 정부가 앱스토어에 대한 검열을 시행하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다른 나라에서처럼 자유롭게 앱을 사고파는 행위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저작권 보호에 대한 개념이 낮은 중국에서 유료앱이 불법복제돼 무료로 유통될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아이폰에 대한 실제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7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이긴 하지만, 애플은 이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 등을 통해 아이폰을 공급해왔다.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둘이 합쳐 약 4억25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 차이나모바일 사용자 중 4000만명 가량은 홍콩 등지에서 언락폰(unlocked phone)을 들여와 이미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이 이번 계약을 통해 2000만~3000만대 가량의 아이폰을 내년에 추가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억명에 달하는 중국내 스마트폰 사용 인구에서 3000만대는 적은 비중이지만,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 총 판매량이 1억5200만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CNN머니는 "결과적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을 20% 가량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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