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크리스마스 연휴가 끼어있는 이번주 뉴욕 증시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거래량 속에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장세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선언하며 지난 몇 개월간 시장을 좌우했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투자자들의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콧 클레몬스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만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는 "연준 이슈가 관심 밖으로 밀려난 지금 투자자들은 보다 이성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경제에 어떠한 일이 있는지에 더욱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월부터 공개되는 4분기 실적 역시 향후 증시의 움직임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다우존스 지수를 비롯한 3대 지수는 모두 3% 내외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준의 테이퍼링과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인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등이 주된 동력이었다.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가 이 같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 이른바 산타랠리를 견인할 수 있을 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첫 거래일까지 이어지는 기간 동안 증시가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나타내는 것을 가르키는 말로 스톡트레이더에 따르면 지난 1950년이후 평균 1.5%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1년간 증시가 다소 과열된 모습을 보인 만큼 산타랠리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연초부터 27%나 상승했다. 1997년 이후 연간 상승폭으로는 최고 성적이다.
케인 앤더슨 루드닉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투자담당자(CIO) "강세장의 1년을 보낸 만큼 투자자들이 남은 기간동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초까지 주가가 더 오를 여지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연휴를 전후로 거래량이 많지 않을 것이란 점도 증시 상승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마크 마티악 프리미어웰스 선임투자전략가는 "소란스러웠던 일들이 대부분 지나갔다"며 "다음주 증시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은 만큼 남은 기간에도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하워드 실버블랫 S&P다우존스지수 선임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증시에서 돈을 거둬드리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더 많은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증시는 크리스마스 연휴 전날인 24일에는 오후 1시에 조기 폐장을 하고 26일 다시 문을 연다. 주목해야 할 주요 경제지표로는 24일에 공개되는 11월의 내구재 주문과 신규 주택판매, 26일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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