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다음주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내에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엔화 약세 여부를 주목하는 가운데 수출업체의 대기 매물 압력으로 추가 상단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FOMC 관망 후 1060원대 복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를 지속하다가 미 양적완화(QE) 축소 시행이 결정되면서 1060원대로 올라섰다.
주 초중반 서울 외환시장은 FOMC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급감한 탓에 좁은 레인지 장세가 이어졌다. 실수급만 처리되는 한산한 거래가 지속된 가운데 수출업체의 연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1050원선으로 바짝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단행 소식에도 장 초반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다가 엔·달러 환율이 104엔대로 급등하고 역외 달러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8.8원 오른 1060.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글로벌 달러 강세로 상승 압력이 지속됐으나 수출업체의 네고가 상단을 제한하면서 환율은 소폭 상승해 1061원대 레벨에서 한주를 마감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대신증권)
◇엔화 약세·네고 주목..박스권 내 변동 흐름 보일 듯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진이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다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원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수출업체의 대기 매물로 인해 큰 폭의 변동성은 제한될 전망이다. 다음 주 예상 환율 범위는 1055원~1070원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엔·달러 환율도 105엔대에서 상승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의 연말 종가 관리 가능성과 수출업체의 대기 물량을 고려한다면 큰 폭의 변동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향후 추가 테이퍼링 시기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다만 대기 매물 압력이 존재하고 연말 장세 돌입으로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레인지는 넓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화의 추가 약세 진행 여부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테이퍼링으로 인해 엔·달러 환율은 104엔대로 올라선 가운데 1010원 중반대로 떨어진 엔·원 재정환율 하락에 대한 경계감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104엔대에서 추가 상승하면 1060원대 후반까지 레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엔·원 재정환율의 등락이 환율 상승폭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음 주에는 성탄절 연휴로 대외 이벤트가 한산한 편이다. 미 11월 개인소비지출, 미 12월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23일), 미 11월 내구재주문(24일), 일본 11월 실업률(27일) 등의 대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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