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방부 '아리랑' 불온곡 지정, 장관이 사과하라"
"전통민요들까지 금지곡으로 지정한 이유를 밝혀라"
2013-12-18 17:03:18 2013-12-18 17:07:09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방부가 '아리랑' 등 평화·통일과 관련된 50곡을 불온곡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서 민주당이 "블랙코미디"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에 대한 즉각적인 철회와 함께 국방부 장관의 사과도 동시에 요구했다.
 
김진욱 부대변인은 18일 서면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사건이 발생해도 지휘관이 몰랐다고 할 정도로 군기가 문란해져 있는 국방부의 현주소를 놓고 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고 성토했다.
 
김 부대변인은 "국방부는 무엇 때문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세계문화유산인 '아리랑'을 비롯해 '노들강변', '밀양아리랑', '까투리타령' 등의 전통 민요를 금지곡으로 지정했는지 납득할만한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통일 관련 곡들을 불온곡으로 지정된 것이 국방부가 평화통일을 부정하는 것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 ⓒNews1
 
그는 "일제 강점기 항일정신의 표상이었던 '아리랑'이 1927년 금지곡으로 지정된 이후 86년 만에 불온곡으로 선정됐다는 것은 국방부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는 표징으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유신시절 대중가요 '동백아가씨'를 '왜색이 짙다, 빨간색이 나온다'는 황당한 이유로 금지곡으로 지정한 적이 있다"며 "늑대가 양을 잡아먹을 구실을 만들 때처럼 구실을 위한 구실이라도 제대로 갖다 붙여야 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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