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되살아나는 6월 악몽?.."480선 지지" 전망 우세
"외국인과 기관 자금 유입되는 종목 주목해야"
2013-12-17 15:50:08 2013-12-17 15:54:06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코스닥시장이 지난 8월 이후 코스피 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중 최저점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올해 코스닥지수 최저점은 6월25일에 경신한 478.68포인트다. 이후 낙폭을 만회하던 지수는 10월 말 538포인트 기록 후 재차 조정받고 있다. 하락폭도 10월 -0.4%, 11월 -2.8%, 12월 -5.9% 등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장중 하락 반전해 486.15포인트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500선에 대한 하방경직성은 확보한 만큼 470선(연저점)까지 조정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예탁금 감소-개인 투심 위축 탓.."테이퍼링 불확실성 해소부터"
 
코스닥 시장의 부진은 현저하게 감소한 고객예탁금으로 확인된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예탁금 규모가 20조원을 육박하다 현재 14조원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라며 "이는 개인 투자가들의 투자금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으로, 그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그만큼 위축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11월 이후 코스닥의 급락 배경으로는 기관 특히 투신권의 수급 악화가 요인으로 꼽힌다.
 
투신은 11월1일부터 16일까지 40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연기금도 각각 270억원, 12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후 외국인과 연기금은 11월20일부터 12월6일까지 555억원, 281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전환했지만 투신은 33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투자자가 장중 코스닥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News1
 
이에 따라 코스닥지수가 연저점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월 지수 급락의 배경이 미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였고, 같은 우려감을 반영한 구간이긴 하지만 1차적인 충격을 6월에 소화했고 당시와 비교해 환율 변동성이 낮다는 점, 외국인 매도가 공격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연저점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테이퍼링이 시행된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데 대한 시장의 확신은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코스닥지수의 하단은 480선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들어 중소형주 영향력이 큰 연기금과 보험권이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코스닥 수급의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200일 이격도는 90에 근접했고, 2010년 이후 코스닥이 200일 이격도 90수준에서 빠르게 반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기 저점 근접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술적인 면에서 480선 초반에서의 반등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1월에는 코스닥 강세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대상 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동안 코스닥의 연말 대비 1월 고점 수익률 평균은 5.4%였다"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1월 고점 수익률 평균이 3.7%였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6월 증시 하락의 배경이 내부에 있지 않고 미 연준의 출구전략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테이퍼링 이슈가 해결되는 게 1차적이라는 보수적 시각도 있다.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시장이 외부적 충격에 거래소보다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 우려가 해소되는 게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외인·연기금 매수종목" vs. "시장추세 맞춘 대형주"
 
전문가들은 코스닥 내에서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유입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한다. 480선에 대한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코스닥 지수의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에서다. 
 
이대상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을 꾸준히 순매수한 주체는 외국인과 연기금"이라며 "이들은 순매수를 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성격이 강해 이들의 수급이 뒷받침된 종목에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천리자전거(024950), 슈프리마(094840), KG이니시스(035600), 성광벤드(014620), 하이록코리아(013030)의 순이다. 
 
 
한편 큰 틀에서는 시장의 기류 자체가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에 쏠린 만큼 경기민감 대형주 쪽에 시선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관심 자체가 내년 경기모멘텀이 살아나고, 기업의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에 맞춰진 만큼 수출주, 경기민감 대형주에 맞춘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