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리뉴얼 개장 4개월..효과는 아직
호텔 객실률 상승 기대에 못 미쳐
비싼 객실료, 경기 악화 영향.."점진적 개선 기대"
2013-12-13 09:39:07 2013-12-13 09:42:48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신라호텔이 지난 8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오픈한 지 4개월 가량 지났지만 그 효과는 아직이다. 850억원이라는 리뉴얼 투자 비용을 감안하면 초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투숙률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투숙률이 8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해 오히려 개장 직후 '빗물 누수'로 인한 부정적 여론과 정상화지연으로 투숙률이 한때  60%대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일상이 최고가 되는 순간'을 콘셉트로 진행한 이번 리뉴얼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 객실이지만 저조한 투숙율을 보이면서 아직 고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객실 디자인은 포시즌즈호텔을 디자인한 피터 레미디우스가 맡았으며 최상의 수면 환경 조성을 위해 침구류 역시 국내 최고 수준으로 구성했다는게 호텔측 설명이다. 일반 객실의 경우, 객실당 면적도 확대됐다. 가장 규모가 작았던 수페리어룸(26.45㎡·8평)이 없어지고, 디럭스룸(36㎡·11평)과 그랜드 디럭스룸(53㎡·16평) 사이에 비즈니스 디럭스룸(43㎡·13평)을 신설했다.
 
◇서울신라호텔 객실 비즈니스 디럭스룸.(사진제공=신라호텔)
 
때문에 리뉴얼 이전에 비해 객실 평균 단가도 훌쩍 뛰어 오르면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것도 투숙률 상승을 막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노베이션 이후 신라호텔 투숙률은 기대와 달리 평균 60%대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며 "리노베이션 효과를 반영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특급호텔들도 숙박료를 낮추고 저렴한 가격의 패키지 행사를 늘리는 등 변화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비싼 투숙료는 접근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고 덧붙였다.
 
한편, 객실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일부 견해에 대해 신라호텔 측은 "객실 인테리어 투자비용 등에 비하면 객실 이용료가 이전에 비해 대폭 인상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며 "리노베이션에 투자된 비용 등을 고려해 객실료 인상은 불가피 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경기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내년에는 객실료 인상을 하지 않고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황" 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4분기는 비즈니스 고객 성수기 시즌인 만큼 투숙률이 이전에 비해 높아졌을 뿐 아니라 레저시설을 활용한 패키지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그간의 부진을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분기는 호텔신라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서울신라호텔 개보수 공사가 마무리되고 정상매출이 발생하는 첫 번째 분기인만큼 업계의 관심도 높다.
 
현재까지 거의 90% 가량의 매출이 면세점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4분기를 기점으로 전체 호텔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리노베이션 이후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서 신라호텔만의 차별성을 부각시키킴과 동시에 질적 성장을 이뤄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이번 리뉴얼이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점진적으로 증명해 보일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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