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토마토DB)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업 침체가 더욱 깊어지면서 건설업계 연말 인사와 임원 감축, 조직 개편 과정에서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대형건설사가 실적이 저조한 부서를 통폐합하거나 임원을 정리해고 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임원 승진 인사는 커녕 감축에 나서는 등 본사 조직을 대거 축소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지난 4일 기존 5부문·10본부·6실·1원(기술연구원)을 5본부·11실·1원 체제로 개편하고 라인 조직인 부문제는 폐지했다. 스텝 10개 본부도 토목·건축·주택·발전·플랜트 사업본부만 남기고 5개 본부는 통폐합했으며, 관리·지원 조직은 실단위로 축소했다.
본부장과 실장급에 젊은 인재를 기용하면서 세대교체도 이뤘다. 기존 본부장·실장급·집행임원 17명 중 무려 13명이 새 인물이다. 신규로 임명된 전무급 임원 8명 중 5명이 이번에 승진한 인물이다.
올 한해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GS건설(006360)은 지난해 말 임원 10%를 감축한 데 이어 지난달 22명의 임원을 교체했다. 전무 승진 6명으로 절반 이상이, 상무 선임 16명으로 3분의 1가량이 물갈이된 셈이다.
이달 초 삼성그룹은 내년도 정기임원 인사를 결정하면서
삼성물산(000830)은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최치훈 삼성카드 대표이사가 삼성물산 대표자리에 앉았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앞서 8월 공사 현장 사고 등의 책임을 물어 박기석 전 대표를 경질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임원은 물론 대표이사까지 교체하면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며 "대대적 물갈이 인사를 통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물어 내년에 더욱 악화될 경영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