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내년에도 LED는 적자..모바일 부품 외줄타기
2013-12-09 17:25:43 2013-12-09 17:29:44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G이노텍의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가 내년에도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카메라 모듈과 터치패널 등 모바일 부품을 위주로 한 외줄타기는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 한 해 LG이노텍(011070)의 LED 사업부는 지속적인 고정비 부담과 높은 백라이트유닛(BLU) 비중 등으로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적자폭이 줄겠지만,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LED 사업부가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올해 전사적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덕은 카메라모듈과 터치패널 등 모바일 부품의 강세 덕분이다.
 
특히 카메라 모듈을 앞세운 광학솔루션 부문은 지난 3분기 전체 매출의 38%를 차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로 LG이노텍을 견인하고 있다.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3분기에 6195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사업부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30% 증가했다.
 
또 업계 최초로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능을 카메라모듈에 탑재하면서 대내외에 기술력을 과시했다. 내년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부분에 OIS 기능이 탑재되고, 8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모듈 고급화가 예상돼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모바일 부품인 터치패널과 기판 등을 생산하는 기판·소재 사업부도 올해 스마트폰의 성장세의 덕을 톡톡히 봤다. 3분기 매출 4438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광학솔루션 부문보다 낮지만, 영업이익률이 10%대로 단연 으뜸이다.  
 
내년에도 커버유리 일체형(G2) 터치패널 등 고수익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광학솔루션 사업부와 함께 LG이노텍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모바일 부품을 중심으로 LG이노텍의 지속적인 수익성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심화된 편중성은 사업구조의 재편을 불러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 터치패널 등과 같은 부품은 당연히 전방산업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제품 시황과 맞물려 있다"며 "LG전자와 애플 등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들이 내년에도 얼마만큼 성장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도 LED 사업부는 적자를 계속할 것으로 보여 모바일 부품에 대한 비중이 높은 점은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높은 BLU 비중과 1000억원대의 고정비 등에 묶여 흑자전환은 무리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ED 사업부의 경우 내년에도 BLU 부문이 역성장하겠지만 LED 조명 비중이 높아지고 고정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흑자전환은 아직 예상하기 힘들고 적자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모바일 부품에 대한 치중된 영업이익은 위험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LG이노텍의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둘과 광학식손떨림 보정기능이 탑재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2'. (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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