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전세난에 지친 김모씨는 내집 마련을 위해 경기 용인에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김씨는 A아파트, B타입 8층이 마음에 들었다. 인터넷에서 3억2000만원을 시세로 확인한 후 물건을 확인하기 위해 김씨는 일대 중개업소에 전화를 돌려 물건 확인을 요청했다.
적합한 물건을 소유하고 있던 이모씨는 매물 의뢰를 받은 일대 중개업자들로부터 연이은 중개의뢰를 받는다. 이씨는 자신의 물건에 매수자가 몰리고 있다고 판단, 매도를 미루고 값을 상향 조정 했다.
인터넷과 전화를 통한 섣부른 매수 접근이 매도 호가만 높이고 거래만 어렵게 만들 수 있어 매수자들의 현명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용인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인근 중개업소에서 여러 통의 물건을 찾는 전화가 왔는데 같은 아파트, 같은 타입, 같은 층의 물건을 찾는 전화였다"면서 "정황상 누군가가 인터넷을 뒤져서 일대 중개업소에 매물 탐색전화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매수 희망자의 접근은 거래가만 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러 중개업소에 매수를 의뢰할 경우, 실제는 한 명의 매수 의뢰지만 다수의 중개업소에서 연락을 받게 되는 매도자 입장에서는 매수의뢰가 몰린다고 착각, 매도가만 올리는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다.
중개업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나름 철저하게 사전 조사를 했고, 여러 중개업자에 연락하면 더 좋은 물건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중복 매수 의뢰가 시장에 혼선을 주고 가격만 올리는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토마트DB)
최근 중개업 현장은 거래 공유 시스템이 발달해 일대 중개업소 간 물건과 매수자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업소에 매수 의뢰를 할 필요가 없다.
한 곳의 중개업소에만 매수를 의뢰해도 해당 중개업소는 일대 중개업소와의 거래 정보망을 통해 적합한 물건을 찾아준다.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섣부른 매수 접근은 매도자의 상황 판단을 흐려 필요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개업소에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차이를 조율하는 작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개업계에서는 정보망을 통해 공개되지 않은 물건이 있는 경우도 있어 2~3곳의 중개업소를 통해서도 충분한 매물 검색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김성일 행운공인 대표는 "너무 많은 곳에 거래를 의뢰하는 것은 중개만 어렵게하고, 한 곳에 의뢰한다면 드러나지 않은 알짜 물건을 지나치는 경우를 만들 수 있다 2~3곳에만 의뢰해도 적합한 물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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