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내년 서울 강남권 입주물량이 22% 감소하면서 전세난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서울 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입주물량(임대, 주상복합 포함)은 총 25개 단지 9367가구로 조사됐다. 올해 27개 단지, 1만2128가구와 비교해 22.7%가 감소한 수준이다.
지역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5640가구 ▲서초구 3251가구 ▲강동구 476가구 등이다. 송파구는 입주물량이 없다.
내후년에도 강남권 입주물량은 계속 줄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은 지난 2000년 이후 올해까지 연평균 1만2000여가구가 입주했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22%, 오는 2015년에는 내년보다 44.7% 줄어든 4196가구에 그칠 예정이다.
이런 현상은 재건축 시장 위축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0년대 들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급등하자 참여정부는 소형평형의무비율, 재건축기준연한 강화, 조합원지위 양도금지, 개발이익환수시행 등 재건축 규제책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이로 인해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중단·연기되면서 재건축사업은 크게 위축됐다. 최근 3년(2011~2013년)간 강남권 입주물량은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물량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재건축 입주단지는 2곳뿐이다.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도곡카운티(진달래1차 재건축 397가구)와 서초구 방배동 방배롯데캐슬아르떼(방배2-6구역 단독주택 재건축 744가구)다.
내년 입주예정인 단지는 3곳이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3차아이파크(역삼 성보아파트 재건축 411가구)와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 프레지던트(서초동 삼익2차 재건축 280가구), 강동구 성내동 벽산블루밍 파크엔(성내동 미주 재건축 476가구) 등 총 1167가구다.
강남권 입주물량 감소로 앞으로 3~4년간 전세난이 더 심화될 전망된다.
강남권 대규모 재건축단지의 이주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내년 1만1000가구가 넘는 고덕주공 2~7단지 대부분이 이주를 앞두고 있다.
오는 2015년 개포주공3단지는 내년 하반기 이주를 시작으로 개포주공1·2단지, 개포시영 등 대부분 이주할 예정이다.
1만1000가구의 둔촌주공도 내년 12월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오는 2015년 상반기부터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강남권은 전세·매매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곳이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을 통해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며 "다만 내년·내후년은 입주물량 감소와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맞물려 강남권 전셋값이 폭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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