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세중기자] 11월 이동통신시장의 번호이동은 알뜰폰(MVNO)의 강세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1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알뜰폰으로 총 6만4771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이통3사에 빼앗긴 9264건을 제외하면 알뜰폰은 5만3765건 순증했다.
지난 10월 4만7451건 순증해 이통3사의 기록을 앞지른 이후, 11월에도 알뜰폰은 이통3사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11월 번호이동 증감 현황(자사이동 미포함). (자료제공=KTOA)
11월 SK텔레콤은 5만3280건 순감해 이통3사 중 가장 좋지 않은 실적을 보였다. 5만 건 이상의 이용자가 이동한 경우는 영업정지가 이뤄졌던 올 2월을 제외하고 이번이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순증(2만2027건)했지만 지난 8월 5만건 이상의 순증을 기록한 이후 매달 감소하고 있어 LTE 시장에서 힘이 빠지는 모양세다.
LTE 시장에서의 약세로 올해 3사 중 가장 많은 고객을 잃었던
KT(030200)는 광대역 LTE의 탄력을 받아 감소폭이 상당부분 개선됐다.
11월 KT 번호이동 현황을 보면 KT로 22만5345건 이동했지만 24만7858건이 타사로 이동해 2만2512건 순감했다. 이는 올 3월 이후 가장 순감폭이 줄어든 기록이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의 LTE 경쟁에서 그간 LG유플러스가 우위를 보여왔는데 광대역 LTE가 시작된 이후 그 흐름이 조금씩 바뀌는 듯하다”며 “아직 본격적인 광대역 LTE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내년 번호이동 현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100만건에 가까운 번호이동(자사이동 미포함)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단속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11월은 75만1891건으로 전달보다 25% 가까이 감소했다.
수능 특수를 맞은 11월 초, 방통위의 과열 기준보다 두 배가 넘는 번호이동이 한때 일어났지만 그 후 이통사들의 보조금 위반에 대해 정부가 전에 없던 강한 단속의지를 보이자 안정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지난 27일에는 이경재 방통위원장이 기자단 스터디에 방문해 “이르면 연말에 보조금 위반 주도 사업자를 발표하고, 내년 초 해당 통신사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며 이통사들에게 엄포를 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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