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증권주가 겹호재로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전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기대감과 코스피 2040선 돌파로 인해 투자심리가 살아난 모습이다.
연기금과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증권주에 집중됐다.
이 날 증권주의 강세에는 두 가지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선 코스피가 2040선을 돌파한 점이 우선 증권주에 대한 투심을 부드럽게 했다. 코스피는 10월30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2040포인트를 넘었다.
아울러 전날 금융위원회(금융위)가 발표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증권산업의 방향성을 확인한 투심도 호전됐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가 워낙 주가가 빠진 상황이라고 보니까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금융투자회사와 관련해 무한경쟁환경을 조성하고 인수합병(M&A)를 촉진, 기업공개(IPO) 진입기준을 완화하는 등 자본시장 역동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규제완화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증권주에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 재편을 통한 유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정부의 정책 방향은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국내 증권업에 우호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준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안으로 대형 증권사가 유리하다는 식으로 평가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산업의 방향성을 확인했다는 정도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우다희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는 비용관리 등이 잘 되어있거나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입) 비율이 낮은 곳, 대형증권사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이익 안전성을 확보한 곳을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증권산업은 성장 비즈니스의 활성화와 산업의 구조재편 가속화로 요약해볼 수 있다"며 "변화하는 정책환경에서 유연하게 적응하고 생존할 증권주를 찾는 전략이 우선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정책은 중장기적인 금융산업 재편의 큰 초석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인 증권주 투자 모멘텀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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