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은기자] 일본의 유수 전자업체 파이오니어(Pioneer)사가 TV사업부문을 접고 1만명 이상의 근로자를 추가로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비수요가 줄고 엔화가 강세를 유지함에 따라 파이오니어가 강구한 생존전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파이오니어사는 앞서 12일(목요일) 판매실적 급감과 가격경쟁의 심화로 2010년 3월까지 디스플레이 사업분야를 접겠다고 발표했다. 파이오니어는 지난 3월부터 9개월 동안 이미 1만명 가량의 정규직과 임시직을 해고한 상태다.
파이오니어 내부에서는 올해 순손실이 이전의 예상치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전망치에 따르면 3월말까지 추산한 연간 적자는 780억엔에서 1300억엔으로 상향조정됐다. 파이오니어는 지난 3분기(10월~12월)에 40%의 자금이 소진됐고 순 차입금만 해도 세 배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파이오니어는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수출시장은 소비자수요가 줄고 엔화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해외시장 판매 잠식으로 고전하고 있다. 일본의 올해 GDP 전망치는 10% 이상 급락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일본 산업이 제조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레스드너클라인보르트(Dresdner Kleinwort)증권의 피터 태스커 전략가는 일본제품이 플랫-패널 TV나 고급자동차와 같이 사치재에 특화된 부분이 크기 때문에 경기침체기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WSJ를 통해 분석했다.
파이오니어의 경우도 최근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공략한 저가 TV제품사업이 실패한 뒤 고가품으로 선회했다가 상황이 더 악화됐다. 파이오니어의 플라즈마TV 출하량은 최근 회계연도에서 지난해 46만대에서 17만대 감소한 29만대로 추산됐다.
지난 3분기 파이오니어의 수익은 38% 감소한 1312억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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