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국 최대 스마트폰칩 공급사 퀄컴이 중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퀄컴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퀄컴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반독점 법률을 위반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간밤 뉴욕증시에서 퀄컴의 주가도 장중 한때 2%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중국 지도부는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이번 퀄컴에 대한 조사는 중국 정부가 반부패라는 명목으로 해외 기업들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제재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다음달 18일 4세대(4G) 표준인 TD-LTE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공식 시작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자국 회사에게 가격 로열티 협상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차이나모바일이 4세대 망을 사용하게 되면 현재는 지불하지 않고 있는 로열티를 퀄컴에 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거스 리차드 파이퍼재프리앤컴퍼니 애널리스트는 "퀄컴이 중국 반도체 산업에서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반독점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TE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퀄컴에게 중국은 매출의 49%를 차지할만큼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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