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가파른 엔화 약세 흐름에 힘입어 1.5% 넘게 상승 탄력을 받았다.
반면 중국 증시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 양상을 보이다 중국석유화학(시노펙)의 주도로 하락 마감했다.
◇日증시, "고맙다 엔저"..1.5% 상승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237.41엔(1.54%) 오른 1만5619.13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장중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4시3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76% 뛴 101.84엔을 기록 중이다. 이란과 서방국 간의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져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에 매도 공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야마우치 토시야 우에다할로우 애널리스트는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위험 자산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향후 엔화는 추가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을 내비친 점도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파리 유로플레이스 국제금융 포럼에 참석해 "인플레 목표치는 오는 2014회계연도 말 혹은 2015년도 초에 달성될 것"이라며 "다만 경제의 상방 혹은 하방 리스크가 발생하게 되면 정책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약세 영향으로 이날 수출주가 들썩였다. 특히, 캐논(1.22%), 파나소닉(3.56%) 등 기술주와 혼다(1.63%), 도요타(1.42%) 등 자동차주가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 밖에 일본 이동통신사 소포트뱅크의 주가도 미국계 헤지펀드 거물 대니얼 로엡의 지분 매입 소식에 5% 넘게 뛰었다.
◇中증시, 3거래일째 약세..송유관 폭발 '시노펙' 3% 급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0.26포인트(0.47%) 내린 2186.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등락을 거듭했던 중국 증시는 장 막판 약세로 돌아서며 3거래일째 하락 흐름을 지속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 경제기술개발구에서 발생한 중국석유화학(시노펙) 송유관 폭발 사고로 관련주들이 급락세를 연출한 영향이다.
실제로 이날 시노펙의 주가는 사고에 따른 사망자수가 최소 52명에 달한다는 소식과 함께 3% 넘게 폭락했고, 또 다른 정유주인 해양석유공정 역시 4% 넘게 밀렸다.
반면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 설정에 레이더 부품 제조업체인 안후이 선크리에이트전자는 5% 넘게 뛰었다.
이 밖에 톈진, 저장, 광둥 등 3개 지역이 제2의 자유무역시범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에 닝보항의 주가도 10% 급등했다.
왕웨이준 저상증권 스트래지스트는 "영토 문제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간 긴장감이 높아지면 군사 관련주는 크게 움직인다"며 "다만 이날 급락세를 보인 시노펙의 주가는 지수에 큰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만·홍콩 동반 강세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70.73포인트(0.87%) 오른 8187.51에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중화항공(2.84%), 에바항공(3.70%) 등 항공주와 캐세이파이낸셜(2.20%), 시노펙파이낸셜(2.09%) 등 금융주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반도체 관련주인 난야테크놀로지(-1.49%), 모젤바이텔릭(-0.17%), 윈본드일렉트로닉스(-0.55%) 등은 부진했다.
오후 3시32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33.94포인트(0.14%) 상승한 2만3730.22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서안부동산(-1.20%), 신세계중국부동산(-0.92%) 등 부동산주는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7년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밀린 세금이 3조위안을 넘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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